Our story
서른두 평 공방에서
시작한 일
2016년 봄, 파주 문발동의 인쇄소 자리를 빌려 대패 한 벌과 중고 수압대패로 시작했습니다. 첫 해에 만든 가구는 스물세 점이었습니다.
왜 느리게 만드는가
가구 공장에서 4년을 일했습니다. 하루에 의자 예순 개가 나오는 라인이었고, 그 의자들은 대개 5년쯤 쓰이다 버려졌습니다. 문제는 만드는 사람의 성의가 아니라 구조였습니다. 접착제와 나사로 조인 가구는 한 군데가 헐거워지면 고칠 방법이 없습니다.
MOKJAE 를 시작하면서 정한 것은 하나였습니다. 30년 뒤에 수리해서 다시 쓸 수 있는 방식으로만 만들자는 것. 그래서 못을 쓰지 않고, 마감도 덧바를 수 있는 오일로만 합니다.
재료를 구하는 곳
참나무는 인천항으로 들어오는 북미산 화이트 오크를, 호두나무는 같은 경로의 블랙 월넛을 씁니다. 국산 활엽수도 시험해 봤지만 안정적으로 두께를 확보하기 어려워 지금은 수입재를 주로 씁니다.
제재된 판재는 공방 뒤편 건조장에서 최소 18개월을 보냅니다. 여기서 갈라지거나 휘는 판재는 그대로 버립니다. 들여온 양의 15% 정도가 이 단계에서 빠집니다.
한 점이 완성되기까지
주문을 받고 가구가 집에 도착하기까지 보통 4주에서 8주가 걸립니다. 그 사이에 일어나는 일입니다.
- 01
판재 고르기
건조장에서 그 가구에 맞는 판재를 골라 냅니다. 테이블 상판이라면 색이 비슷한 네 장을 짝지어야 하므로 이 단계가 가장 오래 걸립니다.
- 02
치수 잡기
수압대패와 자동대패로 기준면과 두께를 잡습니다. 여기서 나온 오차는 뒤에서 절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가장 신경 쓰는 단계입니다.
- 03
장부 파기
결합부를 파고 맞춰 봅니다. 망치로 두드려 들어가되 손으로는 빠지지 않는 정도가 기준입니다. 너무 빡빡하면 조립하다 나무가 터집니다.
- 04
손대패 마무리
사포 대신 손대패로 표면을 마감합니다. 대팻날이 지나간 면은 섬유가 눌려 매끈해지고, 오일을 먹였을 때 더 깊은 색이 납니다.
- 05
조립과 오일
나무못을 박아 고정한 뒤 오일을 세 번에 나눠 먹입니다. 각 회차 사이에 하루씩 말립니다.
- 06
배송
수도권은 공방 차량으로 직접 옮기고 자리를 잡아 드린 뒤 돌아옵니다.
수리에 관하여
MOKJAE 에서 만든 가구는 언제든 공방으로 보내 주시면 고쳐 드립니다. 결합부가 헐거워졌다면 나무못을 빼고 다시 맞춰 넣습니다. 표면이 상했다면 대패로 얇게 깎아 내고 오일을 다시 먹입니다.
구입 후 3년까지는 수리 비용을 받지 않습니다. 그 이후에는 재료비와 배송비만 받습니다. 만든 사람이 계속 고칠 수 있는 구조여야 오래 쓰는 가구가 된다고 생각합니다.